많은 분들이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여성만 받는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남성도 감염 대상이며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HPV 검사는 병원에서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되며, 각각 검체 채취 방식과 목적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 방법과 함께 언제, 왜 검사가 필요한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남자도 HPV 검사가 필요한 이유, 알고 계신가요?
HPV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감염되며,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곤지름)부터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까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남성에게 정기적으로 권고되는 검사는 아닙니다.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처럼 증상이 없는 모든 남성에게 일률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지는 않는데, 이는 남성에게 HPV 감염이 암으로 진행되는 빈도가 여성보다 낮고, 검사의 효과와 비용 대비 효용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비뇨의학과나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생식기 부위에 사마귀나 이상 병변이 관찰될 때
- 성 파트너가 HPV에 감염되었거나 관련 질환을 진단받았을 때
- 본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을 때
검사는 의사의 진찰과 상담 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선택적으로 시행합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 확인 목적으로 검사받는 경우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며, 비용은 몇 만 원에서 10만 원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병원에서 실제로 하는 남성 HPV 검사 3가지 방법
남성의 HPV 검사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각 방법마다 검체 채취 부위와 검사 목적이 다르므로, 의사와 상담 후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1. 생식기 부위 도말 검사 (HPV DNA 검사)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방법입니다. 의사가 생식기 부위(음경, 음낭, 항문 주변 등)에서 면봉이나 작은 브러시로 표면 세포를 채취하여 HPV DNA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사마귀나 의심 병변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하며, 채취한 샘플은 실험실에서 분석됩니다. 검사 자체는 간단하고 통증이 거의 없지만, 샘플 채취 부위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손가락으로 채취한 샘플 검사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환자가 직접 손가락으로 생식기 부위를 문질러 세포를 채취하거나 의사가 장갑 낀 손가락으로 표면을 긁어 검체를 얻습니다. HPV DNA 검출이 목적이며, 검사가 덜 침습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의사의 직접 시진(육안 검사) 없이 진행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주로 선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3. 조직 생검 및 바이러스 항원 검사
육안으로 보이는 사마귀나 병변이 있을 때, 의사가 해당 부위의 조직 일부를 떼어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병변이 HPV에 의한 것인지, 암으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HPV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검출하는 항원 검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가장 정확하지만 침습적이며, 병원 내 작은 시술로 진행됩니다.
참고로 혈액 검사를 통해 HPV 항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과거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뿐 현재 감염 상태를 진단하는 표준 방법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임상 현장에서는 위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합니다.
검사 전 준비와 주의사항
HPV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검사 전 몇 가지 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검사 전 24-48시간 동안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검사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되, 항균 비누나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마세요.
- 검사 전 의사에게 자신의 성행위 이력(파트너 수, 콘돔 사용 여부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적절한 검사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HPV는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상황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HPV 감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1-2년 이내에 면역력에 의해 자연 소멸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HPV 백신 접종
검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강조할 점은 예방입니다. 남성에게도 HPV 백신(특히 가다실 9)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생식기 사마귀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며, 항문암, 음경암, 구인두암 등 관련 암 예방에도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이미 감염된 HPV 유형에는 백신 효과가 없지만,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유형에 대한 예방 효과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가 HPV 진단을 받았다면, 본인도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서로에게 재감염시키는 '핑퐁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함께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검사 비용은 얼마인가요?
비용은 검사 종류, 검체 종류, 검사 기관에 따라 몇 만 원에서 10만 원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 확인 목적의 검사는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다만 생식기 사마귀 등 특정 증상 진단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일부 급여 적용이 가능할 수 있으니 병원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양성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양성 판정은 현재 HPV에 감염되어 있다는 의미일 뿐, 암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감염은 1-2년 이내 자연 소멸됩니다. 의사와 상담하여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콘돔을 사용하면 HPV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나요?
콘돔은 HPV 전파 위험을 줄여주지만, 바이러스가 콘돔으로 덮이지 않은 부위(음낭, 회음부 등)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완전한 예방은 어렵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HPV 백신 접종입니다.
Q. 파트너가 HPV 진단을 받았는데 저도 검사받아야 하나요?
적극적으로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파트너가 감염되었다면 본인도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서로에게 재감염시키는 '핑퐁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검사 필요 여부를 결정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함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HPV는 더 이상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성도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적절한 검사와 예방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파트너가 관련 진단을 받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