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39도가 넘는 고열로 밤잠을 설친 아기가 드디어 열이 떨어졌는데, 온몸에 빨간 발진이 올라오면 부모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열이 더 심해진 건가?" "혹시 다른 병인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아기가 한 번쯤 겪는 돌발진(장미진) 이라는 흔한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돌발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HHV-6)이 원인이며,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핵심은 고열(39-40°C)이 3-5일 지속된 후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발진 자체는 가렵지 않고 흉터 없이 며칠 내 사라지지만, 고열 초기에는 가와사키 병 등 다른 위험한 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반드시 소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돌발진, 이름 때문에 오해하는 점이 많습니다
돌발진이라는 이름에 '돌'자가 들어가서 생후 12개월 돌무렵에만 생기는 병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돌발적으로(갑자기) 생기는 발진' 이라는 뜻일 뿐, 돌(첫돌)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의학적 정식 명칭은 장미진(Roseola infantum) 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열꽃'과 '돌발진'을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기도 합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 열꽃(열발진): 열이 나는 동안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모든 상태를 통칭하는 일반 용어입니다.
- 돌발진: 특정 바이러스(HHV-6/7)가 원인인 구체적인 질환 이름입니다.
즉, 돌발진도 넓은 의미에서 열꽃에 포함되지만, 열꽃이라고 모두 돌발진은 아닙니다. 가와사키 병, 홍역, 수족구병 등 다른 발열성 질환에서도 발진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발진의 가장 큰 특징은 열이 내린 후에 발진이 생긴다는 순서에 있습니다.
고열 3-5일, 아기가 생각보다 아파 보이지 않는다면?
돌발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열(39-40°C)이 3-5일간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질환과 구별되는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해열제로 열이 조금 내려가면 아기가 비교 잘 논다. 고열임에도 아기의 컨디션이 많이 나빠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 열이 내린 직후에는 보채거나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눈 주변이 붓거나 목 뒤쪽 림프절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 콧물이나 가벼운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소아과 의사도 돌발진이라고 확실하게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고열의 원인은 요로 감염, 세균성 폐렴, 뇌수막염, 가와사키 병 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고열이 지속되는 동안 반드시 소아과 진료를 받아 다른 위험한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열이 떨어지고 나타나는 발진, 이렇게 대처하세요
열이 떨어지고 12-24시간 내에 몸통(배, 등)에서 시작해 얼굴과 팔다리로 퍼지는 발진이 나타납니다. 이 발진이 바로 '열꽃'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 발진은 보기에 무섭지만 가렵거나 통증이 없습니다.
- 누르면 일시적으로 색이 옅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대부분 1-2일, 길어도 3일 이내에 흉터나 색소 침착 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발진이 생긴 시점에는 전염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발진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는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 외출 자체는 열이 충분히 내린 후라면 아기가 보채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돌볼 때 꼭 지켜야 할 4가지
돌발진은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특별한 치료제는 없고, 아이가 편안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증 치료가 핵심입니다.
1. 해열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세요 - 아기가 고열로 힘들어할 때만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 두 가지 성분의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를 임의로 교차 복용시키지 마세요. 교차 복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에게 구체적인 간격과 용량을 안내받아야 합니다. -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완전히 정상으로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오르는 것은 돌발진의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2. 수분 보충에 특히 신경 쓰세요 - 고열이 지속되면 땀과 호흡으로 체내 수분 손실이 커집니다. - 모유나 분유는 평소보다 자주, 조금씩 먹입니다. -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라면 물이나 보리차를 충분히 줍니다. - 시판 이온음료는 당분이 높아 의사 처방 없이 자의로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탈수 증상(소변량 감소, 입술 건조, 울어도 눈물이 안 나옴, 아기가 늘어짐)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세요.
3.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 옷은 얇고 가볍게 입혀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합니다. - 방 온도는 선선하게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줍니다. - 목욕은 자극이 적은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닦아낼 때는 부드러운 수건을 사용합니다.
4. 이럴 때는 반드시 다시 병원에 가세요 -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될 때 - 발진이 3일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점점 심해질 때 - 열성 경련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짧게 끝나고 후유증이 없지만, 처음 경험하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 아기가 심하게 보채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듯할 때 - 탈수 증상이 의심될 때
돌발진 FAQ
Q. 돌발진은 두 번 걸릴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과 7형 등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다른 형에 감염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아이는 한 번 앓고 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얻게 됩니다.
Q. 예방 백신이 있나요?
별도의 예방 백신은 없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위생 습관입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됩니다.
Q. 돌발진인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나요?
열이 있는 동안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야 합니다. 열이 떨어지고 발진이 나타난 시점에는 전염력이 거의 없지만, 발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단체 활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발진이 가렵다고 아이가 긁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돌발진의 발진은 보통 가렵지 않습니다. 만약 아이가 발진 부위를 긁는다면 다른 원인(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긁는 부위가 있으면 소아과 상담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