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과 적금, 똑같이 10% 금리라면 받는 이자는 왜 이렇게 다를까?

2026-09-08 · 금융 · 읽는데 6분

예금과 적금, 똑같이 10% 금리라면 받는 이자는 왜 이렇게 다를까?

예금과 적금, 둘 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저축 상품이라 이름은 비슷하지만 돈을 넣는 방식과 이자가 붙는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쉽게 구분하는 기준은 '지금 목돈이 있느냐, 앞으로 모을 예정이냐'입니다. 이미 목돈이 있다면 예금이, 매달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싶다면 적금이 기본에 맞는 선택입니다.

두 상품 모두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이자가 크게 줄어듭니다. 가입 전에 자금을 사용할 시점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만기일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금과 적금, 이자 계산 방식이 다른 이유

예금은 가입한 원금 전체에 가입일부터 만기일까지 이자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1,200만원을 연 10% 정기예금에 1년간 넣어두면, 세전 이자로 120만원을 받는 구조입니다. 원금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예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자 계산이 단순합니다.

적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매달 100만원씩 1년간 납입하는 연 10% 정기적금을 가정해보면, 1회차에 넣은 100만원은 12개월 내내 이자가 붙지만 12회차에 넣은 100만원은 이자가 붙는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합니다. 뒤에 납입할수록 돈을 넣고 보관하는 기간이 짧아지므로, 같은 금리라도 실제로 받는 이자는 예금보다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는 적금의 표시 금리를 예금보다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금은 매달 납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유동성 제약이 있으니, 그 부담을 금리로 보상해주는 셈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12개월 만기 적금의 세전 이자는 예금의 약 54% 수준이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상황에 맞는 선택, 목돈이 있으면 예금

이미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되어 있고 당분간 쓸 일이 없다면 예금이 유리합니다. 전액이 가입 첫날부터 이자 계산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적금으로 나눠 넣는 것보다 이자 면에서 훨씬 효율적입니다.

내 상황에 맞는 선택, 목돈이 있으면 예금
내 상황에 맞는 선택, 목돈이 있으면 예금
구분 예금 적금
돈 넣는 방식 목돈을 한 번에 예치 매달 일정 금액 납입
이자 계산 원금 전체에 가입일부터 적용 납입한 금액마다 예치 기간이 다름
적합한 상황 이미 목돈이 있을 때 목돈을 모으는 중일 때
추가 납입 일반적으로 불가 자유적금은 가능

예금에 가입할 때는 자금을 사용할 예정일을 기준으로 만기를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용 시점이 아직 불확실하다면 금액을 나누어 기간별로 예치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 뒤에 쓸 돈과 3년 뒤에 쓸 돈을 분리해서 각각 다른 만기의 예금에 가입하는 식입니다.

매달 모으는 돈은 적금으로, 저축 습관도 함께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저축하려는 경우에는 적금이 적합합니다.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만기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게 만드는 장치가 됩니다.

여행, 결혼, 전세자금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목표 날짜를 정하고 금액을 역산해보세요. 예를 들어 12개월 뒤 240만원이 필요하다면 월 20만원씩 납입하면 됩니다. 목표 금액과 기간이 뚜렷할수록 저축을 이어가기가 수월합니다.

적금 만기가 돌아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목돈이 만들어졌으니 그대로 예금으로 갈아타서 운용을 이어가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만기 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약정금리보다 낮은 만기 후 이율이 적용될 수 있으니, 만기일이 다가오면 재예치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금과 적금, 자주 묻는 질문

Q. 예금과 적금을 동시에 가입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이미 있는 목돈은 예금에 넣어 처음부터 이자를 온전히 받고, 매달 새로 모으는 돈은 적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입니다. 두 자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맞는 상품으로 나누어 운용하면 이자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Q. 같은 금리면 예금과 적금 중 무엇이 더 유리한가요?

같은 표시 금리라면 예금이 더 유리합니다. 적금은 매달 납입하는 구조상 뒤에 넣은 돈일수록 이자가 붙는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적금의 표시 금리가 예금보다 높게 책정된 이유도 이 구조 차이를 보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Q. 중도해지하면 어떻게 되나요?

예금과 적금 모두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됩니다. 상품마다 중도해지이율 구조가 다르므로 가입 전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예상치 못한 해지로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자금 사용 시점을 고려해 만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예금자보호는 어떻게 되나요?

예금과 적금 모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산해 1인당 최대 1억원까지 보호됩니다. 같은 은행의 다른 보호상품과 합산해서 적용되므로, 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을 예치할 때는 여러 은행에 나누어 맡기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가입 전 확인할 사항, 금리 비교와 우대조건

적금 상품을 고를 때는 표시 금리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자동이체를 걸거나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많습니다. 반대로 우대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본금리만 적용되므로, 가입 전에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시스템 '금융상품한눈에'에서 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상품들의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조건을 확인한 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이해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는 상품을 찾는 것입니다. 목돈이 이미 있다면 예금으로, 매달 조금씩 모아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적금으로 시작해보세요. 어떤 상품을 선택하든 만기 전 해지가 가장 손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