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4.5%, 즉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혈당 수치 자체가 아니라, 오랜 시간 방치될 때 발생하는 합병증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손발저림을 일으키는 신경병증, 투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신장병증, 시력저하를 부르는 망막병증이 꼽힙니다. 세 가지 모두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 없이는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손발저림,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의심되는 신호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전체 당뇨병환자 중 약 5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으로 나뉘는데, 손발저림은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손발을 침범해 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감각이 너무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의 통증 때문에 수면이 어려워지거나 일상 생활이 제한될 정도로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자율신경병증은 내장을 침범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식후 소화장애로 신물이나 구토를 호소하고 설사와 변비가 동반되기도 하며, 기립저혈압으로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 요실금, 발한 감소 같은 증상도 나타납니다.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상처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생겨도 느끼지 못해 궤양이나 괴사로 진행하고, 결국 발 절단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비외상성 하지 절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투석까지 가는 신장병증, 거품뇨가 첫 단서
당뇨병 신장병증은 신장 기능이 점점 나빠져 신부전이 생기면 투석 또는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당뇨병환자 중 약 30%가 신장 합병증을 경험하며, 이 중 상당수는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해 결국 투석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이 많이 생기는 거품뇨입니다. 이 외에도 몸이 잘 붓고, 혈압이 오르며, 전신 무력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신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가 사실상 유일한 조기 발견 수단입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에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신장 기능 검사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시력저하로 이어지는 망막병증, 35%가 경험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우리나라 당뇨병환자의 약 35%가 경험하는 합병증입니다. 망막은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과적 합병증이 진행되면 눈이 침침해지고 가까운 거리 또는 먼 거리를 보는 데 장애가 생깁니다.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빛이 번쩍이는 섬광 현상, 반점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시야 흐림이나 시력 저하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에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합병증별 주요 증상과 검진 시기

| 합병증 | 주요 증상 | 권장 검진 |
|---|---|---|
| 신경병증 | 손발저림, 감각저하 | 신경 검사 |
| 신장병증 | 거품뇨, 부종, 혈압상승 | 신장 기능 검사 |
| 망막병증 | 시력저하, 복시, 섬광 | 연 1회 안과 |
당뇨병의 합병증은 혈당이 높은 것 외에도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비만 등이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따라서 혈당 관리만 잘하는 것으로는 합병증 예방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실제로 해야 할 일
만성합병증은 일단 발병되면 치료가 어렵습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고, 이미 발병했다 하더라도 혈당을 정상으로 조절해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 정기 검진: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
- 합병증 선별: 망막 검사, 신장 기능 검사, 신경 검사를 통해 조기 확인
- 안과 검진: 당뇨병 진단 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 권장
- 식이요법: 탄수화물 섭취 조절, 과식 회피, 규칙적인 식사
- 운동요법: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운동 병행
- 생활 관리: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관리 병행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체중을 5% 이상 줄이는 것이 권장되며, 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및 심혈관질환 관리, 금연, 저혈당 예방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혈당 조절 목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2021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를 당화혈색소 6.5% 미만, 1형당뇨병 환자는 7% 미만으로 권고했습니다. 다만 이 목표는 모든 환자에게 일괄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심한 저혈당을 경험했거나 저혈당 대처 능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목표를 높일 수 있습니다(당화혈색소 8% 등). 이미 중증 합병증이 있거나 기대여명이 짧거나 고령인 환자는 부작용 발생 위험을 고려해 목표를 개별화해야 합니다.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화혈색소를 2~3개월마다 측정하며, 측정 주기는 환자 상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나 적어도 연 2회는 검사해야 합니다.
당뇨병 유형별 특징

| 구분 | 특징 | 비율 |
|---|---|---|
| 1형당뇨병 | 인슐린 분비 안 됨 | 2% 미만 |
| 2형당뇨병 | 인슐린 저항성 | 대부분 |
| 임신당뇨병 | 임신 중 발견 | 해당 없음 |
1형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병으로, 주로 사춘기나 유년기에 발생하며 30세 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혈당이 악화되어 당뇨병 케톤산증을 동반한 급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형당뇨병은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혈당이 올라가는 병으로,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통 4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세 이하의 젊은 2형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챙겨야 할 검사
당뇨병 발병 수년 후에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 증상으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진단 시점부터 합병증 선별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망막 검사: 연 1회 안과 검진
- 신장 기능 검사: 거품뇨 여부와 신장 기능 확인
- 신경 검사: 손발저림, 감각 저하 여부 확인
- 혈압·콜레스테롤: 심혈관질환 위험 관리
- 당화혈색소: 2~3개월마다 측정, 최소 연 2회
운동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대혈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금기 사항이 없는 한 권장됩니다. 다만 운동과 연관된 저혈당 위험, 망막 출혈의 악화 등에 대해 미리 의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해로운 운동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손발저림이 있으면 무조건 당뇨병성 신경병증인가요?
아닙니다. 다만 당뇨병환자 중 약 50%가 신경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뇨병이 있다면 손발저림을 신경병증 신호로 보고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율신경병증처럼 소화장애나 기립저혈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신장병증은 어느 정도 진행돼야 증상이 나타나나요?
거품뇨가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몸이 붓고 혈압이 오르며 전신 무력감이 동반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신장은 손상되어도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가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Q. 망막병증은 시력이 떨어진 뒤에 검진받아도 늦지 않나요?
망막은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시야 흐림이나 시력 저하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뒤이므로, 진단 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Q. 혈당만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막을 수 있나요?
혈당 관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비만도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혈당뿐 아니라 고지혈증과 고혈압 치료, 금연, 체중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Q. 당뇨병은 완치가 되나요?
당뇨병이 생긴 뒤에는 췌장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기 어렵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체중 조절로 약물 없이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으나, 약물 치료를 중단했다고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지 못하면 언제든 혈당이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참고: 본 내용은 국가건강정보포털, 대한당뇨병학회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참고사항이며,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