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약 고르기 전에, 증상부터 확인하셨나요?
치질약은 크게 연고와 좌약, 먹는 약으로 나뉘며, 제형마다 주성분과 작용 방식이 달라 증상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통증과 염증이 주증상이라면 국소마취제와 항염증 성분이 든 연고가 도움이 되고, 출혈이 동반된 치핵이라면 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디오스민 계열 경구약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다양한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라, 정확한 진단 없이 약국에서 제형만 골라 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치질약 연고 vs 좌약 vs 먹는 약, 역할이 어떻게 다를까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치질약은 연고, 좌약, 경구제로 구분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에 따라 흡수 경로와 사용 목적이 달라지는데, 단순히 '바르는 것과 먹는 것'의 차이로만 이해하기엔 실제 작용 방식이 꽤 다릅니다.
연고는 항문 바깥이나 항문관 입구에 직접 발라 통증을 완화하고 긴장된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로 프로카인, 리도카인 같은 국소마취제와 프라목신 성분이 들어 있어 가려움과 화끈거림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좌약은 연고와 성분이 비슷하지만 항문 안쪽까지 약물을 전달해야 할 때 쓰는데, 손으로 연고를 항문 안쪽에 넣기 어려운 경우 좌약 형태가 더 편리합니다.
먹는 치질약은 성분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디오스민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항문 주변 혈관의 투과성을 개선하고 혈관 조직의 긴장도를 높여 출혈로 인한 혈관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혈관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급성 통증보다는 출혈이나 재발 방지 목적에 가깝습니다.
| 제형 | 주요 성분 | 작용 방식 | 적합한 증상 |
|---|---|---|---|
| 연고 | 프로카인, 리도카인 | 국소마취, 괄약근 이완 | 가려움, 화끈거림, 표재성 통증 |
| 좌약 | 연고와 유사 성분 | 항문관 내부 약물 전달 | 항문 안쪽 통증, 내치핵 |
| 경구제 | 디오스민 | 혈관 투과성 개선, 혈관벽 강화 | 출혈 동반 치핵, 재발 방지 |
치질약은 제형에 따라 주성분에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성분을 중복해서 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에 따르면 경구제와 외용제는 작용 방식과 목적이 달라 동시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사용 전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질 연고, 어떤 증상일 때 선택해야 할까
치질 연고는 통증으로 인해 항문이 긴장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배변 시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항문 주변이 붓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면 연고 형태가 더 직접적인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디클로페낙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통증 완화와 염증 억제 작용이 있어 치질 증상에 효과적이며, 연고뿐 아니라 좌약이나 플라스터 형태로도 존재합니다. 또 다른 예로 멕로카민, 벤즈카이니움 염산, 리도카인을 함유한 연고는 통증 완화와 근육 경직 완화에 쓰이며, 하루에 몇 번씩 반복 도포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연고를 고를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연고에 포함된 혈관수축제 성분이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페닐에프린, 메틸에페드린, 에피네프린, 에페드린 같은 성분이 대표적인데, 이미 고혈압이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반드시 사용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외용제라 해서 몸에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치질 좌약과 경구약, 증상에 따라 어떻게 구분할까
좌약은 연고와 성분 구성이 비슷하지만, 항문관 깊숙이 약물을 전달해야 할 때 선택합니다. 내치핵처럼 항문 안쪽에 염증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좌약이 더 효과적입니다. 좌약은 체온에 의해 녹으면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기 때문에 연고보다 지속 시간이 긴 편입니다.
경구용 치질약은 이부프로펜이나 케토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계열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약물들은 염증 억제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위장 장애나 구역,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처방전에 따라 적절한 용량과 시기에 복용해야 합니다.
치핵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는 점도 참고해야 합니다. 치핵 1도에서 2도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좌욕이나 식생활 개선 같은 보존적 요법이나 연고, 경구약을 이용한 약물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도에서 4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방치할수록 악화되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증상 정도 | 치료 방법 | 비고 |
|---|---|---|
| 1도~2도 | 좌욕, 식이 개선, 약물 요법 | 연고·좌약·경구약 사용 가능 |
| 3도~4도 | 수술적 치료 고려 | 방치 시 회복 어려움 |
치질약 사용 후 두통·어지러움, 계속 써도 될까
병원에서 처방받은 치질 연고를 사용한 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생겼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됩니다. 이는 연고에 포함된 혈관수축제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압에 영향을 주거나, 혈관 확장으로 인한 저혈압성 어지러움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오인석 약사는 파사렉트 연고의 경우 니트로글리세린 성분이 함유된 치열 보조요법 치료제로, 긴장된 항문 주위 근육을 이완시킬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합니다. 혈관 확장 작용이 있기 때문에 과량 사용 시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러움, 혈관 확장으로 인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작용이 생기면 사용량과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치질약을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치질약 복용 시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
치질약을 선택할 때는 기저질환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고혈압, 당뇨 등으로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연고나 좌약 같은 외용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외용제도 먹는 약만큼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는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심장질환, 고혈압, 전립선 비대증으로 배뇨곤란을 겪는 환자는 치질 연고와 좌약 사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연고에 첨가된 혈관수축제 등 일부 성분이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전문가 상담 후 약을 선택해야 합니다.
변비가 심한 경우 유산균 제품을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산균 제품 중에서도 섬유질(난소화성물질)이 많은 제품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약사의 설명입니다. 다만 제품에 따라 다르므로, 변비 증상 개선을 위해 유산균을 병행하려면 약사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질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라 약물 치료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더 중요합니다. 변비, 긴 배변 시간, 음주 등 치질 발생의 주요 원인을 생활에서 제거하는 것이 약을 먹는 것보다 우선입니다. 디오스민 같은 경구용 플라보노이드는 재발이 잦은 환자의 경우 예방 차원에서 용량을 줄여 복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Q. 치질약 연고와 좌약, 동시에 사용해도 되나요?
경구제와 외용제는 작용 방식과 목적이 달라 동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같은 제형의 약을 여러 개 함께 쓰는 것은 중복 투여가 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사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치질약을 쓰다가 두통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용량과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혈관수축제나 혈관 확장 성분이 포함된 연고에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치질이 재발하는데 예방 차원에서 약을 먹어도 되나요?
재발이 잦은 환자의 경우 디오스민 등 경구용 플라보노이드를 예방 차원에서 용량을 줄여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비, 긴 배변 시간, 음주 등 치질 발생의 주요 원인을 생활에서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