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마 심는 시기와 수확 시기 놓치면? 실패 없는 재배 & 보관법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2분

히카마 심는 시기와 수확 시기 놓치면? 실패 없는 재배 & 보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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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8년째 운영하면서 가장 놀라운 작물을 꼽으라면 단연 히카마입니다. 처음에는 멕시코 감자라는 생소한 이름에 반신반의하며 몇 포기 심어봤는데, 수확할 때 그 흰 알맹이를 본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일반 감자나 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시중에서 1kg에 8,000원에서 12,000원까지 형성되는 프리미엄 작물인데, 직접 키우면 씨앗값 외엔 거의 들어가는 게 없어요.

심는 시기, 단 하루라도 놓치면 안 되는 이유

지난해 4월 중순, 이웃 텃밭 김씨가 히카마 씨앗을 2주 늦게 심었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어요.

제 밭에서는 주먹만 한 덩이들이 20개 넘게 나왔는데, 김씨 밭은 계란 크기만 한 게 고작 5개.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요?

히카마는 일장(日照) 시간에 극도로 민감한 작물입니다. 햇빛이 13시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만 덩이뿌리가 제대로 비대해집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자료를 보면, 일장 시간이 12시간 이하로 줄어들면 덩이뿌리 비대율이 무려 40% 이상 감소한다고 해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일장 13시간 이상을 확보하려면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는 반드시 씨앗을 땅에 묻어야 합니다.

구분 권장 시기 비고
중부지역 파종 4월 하순 - 5월 상순 서리 위험 완전히 지난 후
남부지역 파종 4월 중순 - 4월 하순 해발 100m 이하 지역
강원도 산간 5월 중순 - 5월 하순 늦서리 주의, 비닐멀칭 필수
수확 시기 10월 중순 - 첫서리 전 생육일수 150-180일

제 경험상 가장 큰 실수는 '조금 더 기다리자'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4월 말에 심어야 할 씨앗을 5월 중순으로 미루면 수확량이 반토막 납니다.

한번은 5월 20일에 심었던 적이 있는데, 덩이뿌리가 자랄 시간이 부족해서 대부분 100g 미만으로 작았어요. 텃밭 초보자분들은 "늦게 심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히카마 씨앗 발아 최적 온도는 20-25도입니다. 15도 이하에서는 발아율이 30%까지 떨어지고, 10도 이하에서는 씨앗이 썩을 위험이 있어요.

저는 해마다 4월 20일 전후로 일기예보를 체크합니다.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날을 잡아 파종해요.

텃밭 달력에 꼭 표시해두세요. 이 날짜를 놓치면 1년 농사가 망가집니다.

재배 과정, 실수 하나가 수확량을 좌우한다

작년에 히카마를 처음 키우는 지인이 "물만 줘도 잘 자라더라"고 말하길래 속으로 '큰일 났다' 싶었어요. 히카마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편입니다.

특히 물 관리와 순 따기가 핵심이에요. 히카마는 생육 초기(파종 후 30일)까지는 적당한 수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덩이뿌리가 비대해지기 시작하는 7월 이후부터는 물을 아껴야 해요. 농업기술센터 시험 결과를 보면, 수확 2주 전부터 관수를 중단한 구역에서는 당도가 12브릭스까지 올라간 반면, 계속 물을 준 구역은 7브릭스에 머물렀어요.

당도 차이가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재배 단계 주요 작업 주의사항
파종-발아 씨앗 2-3cm 깊이, 30cm 간격 물 과다 주의, 배수 잘되는 흙
본잎 4-5매 순 따기(적심) 시작 덩굴성 줄기 2-3개만 남김
7월-8월 꽃 제거, 순 따기 지속 꽃 피우면 덩이뿌리 성장 둔화
9월 이후 물 관리 최소화 잎이 시들기 시작하면 수확 임박

순 따기는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는 작업입니다. 히카마는 덩굴성 식물이라 순을 안 따주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땅속 덩이는 작아져요.

저는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2주에 한 번씩 순을 따줍니다. 처음에는 '식물한테 너무 심한 거 아냐?' 싶었는데, 오히려 순을 따줄수록 덩이뿌리가 굵어지는 걸 확인했어요.

흙도 중요합니다. 히카마는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를 좋아해요.

작년에 점토 함량이 높은 밭에 심었더니 덩이뿌리 모양이 기형으로 자랐습니다. 길쭉하고 울퉁불퉁해서 깎기 불편했어요.

반대로 모래 함량이 40% 이상인 밭에서는 둥글고 매끈한 덩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흙을 고를 수 없다면 두둑을 높게 만들어 배수를 확보하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비료는 질소 성분을 조심해야 해요. 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덩이뿌리 비대가 억제됩니다.

저는 밑거름으로 퇴비만 넣고, 웃거름은 칼리와 인산 위주로 줍니다. 1㎡당 칼리 20g, 인산 15g 정도면 적당해요.

시중에 판매하는 감자 전용 비료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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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시기,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결정하라

2021년 10월, 첫서리 예보가 없어서 수확을 미뤘습니다. 11월 초까지 밭에 놔뒀는데, 갑자기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졌어요.

다음 날 밭에 나가보니 히카마 잎이 시커멓게 얼어붙었고, 땅속 덩이들도 얼어서 물러져 있었습니다. 3개월 공수가 순식간에 날아간 순간이었죠.

히카마 수확의 골든타임은 첫서리가 내리기 직전입니다.

히카마는 서리에 극도로 취약해서, 한 번 얼면 저장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장기 보관하려는 분들은 반드시 첫서리 예보가 뜨기 전에 전량 수확하세요.

수확 판단 기준 설명 체크포인트
잎 상태 줄기와 잎이 누렇게 변하고 시듦 50% 이상 시들면 수확 신호
덩이 크기 지름 8-10cm 이상 감자보다 약간 큰 정도
당도 측정 당도계로 10브릭스 이상 시중 판매용은 12브릭스 이상
기온 체크 첫서리 예보 1주일 전 지역별 첫서리 평균일 확인

수확 방법은 간단합니다. 갈퀴나 삽으로 흙을 부드럽게 파헤치면 됩니다.

다만 히카마 껍질이 생각보다 얇아서 상처가 잘 나요. 상처 난 덩이는 보관 중에 썩기 쉬우니 조심히 다뤄야 합니다.

저는 손으로 흙을 털어내고 수확 직후 바로 그늘에서 2-3일 말립니다. 이렇게 하면 껍질이 단단해져서 저장성이 좋아져요.

수확량은 보통 포기당 500g-1.5kg 정도입니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크리스탈' 품종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돼요.

10주만 심어도 가족이 겨울 내내 먹을 양이 확보됩니다. 시중 가격으로 환산하면 1포기당 8,000원-18,000원어치가 나오는 셈이죠.

보관 방법, 6개월도 거뜬한 노하우

작년 수확한 히카마를 지난 3월까지 먹었습니다. 5개월 넘게 보관했는데도 아삭함이 살아있었어요.

비결을 묻는 지인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씻지 말고, 말리고, 신문지에 싸라" 고.

히카마 보관의 적은 수분과 온도입니다.

히카마는 수분이 많아서(90% 이상) 실온에 두면 금방 시들거나 썩습니다. 반대로 냉장고에 넣어도 2주 정도면 껍질이 주름지기 시작해요.

정답은 0-5도의 저온, 80-90% 습도에서 보관하는 겁니다.

보관 장소 가능 기간 장점 단점
냉장고 야채실 2-4주 간편함 장기보관 불가, 습도 낮음
김치냉장고 3-6개월 온도·습도 최적 공간 협소
땅속 저장 1-2개월 자연 상태 유지 설치 번거로움, 동파 위험
건조·냉동 6개월-1년 공간 효율 식감 변화, 조리용 한정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김치냉장고 활용입니다. 김치냉장고는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어서 히카마 보관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저는 수확한 히카마를 흙을 털어내고(절대 물로 씻지 마세요) 신문지에 하나씩 포장한 뒤 김치냉장고 하단에 보관합니다. 신문지가 습기를 조절해줘서 썩는 걸 방지해줘요.

냉동 보관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생으로 얼리면 해동했을 때 물컹해져서 생식용으로는 부적합해요.

대신 깍둑썰기해서 살짝 데친 후 얼리면 국이나 찌개에 넣었을 때 식감이 꽤 살아있습니다. 저는 겨울철에 히카카로 깍두기를 담글 때 냉동 히카마를 활용하는데, 얼린 상태로 바로 넣으면 아삭함이 더 오래가더라고요.

보관 중에 발견하는 작은 상처는 칼로 도려내고 소금을 살짝 뿌려두면 곰팡이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시골 할머니께 배운 건데,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히카마는 한 번 상처 나면 주변으로 썩음이 퍼지는 속도가 빠르니,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팁과 주의사항

8년 동안 히카마를 키우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볼게요. 가장 큰 교훈은 "히카마는 물보다 햇빛이 중요하다" 는 겁니다.

그늘진 곳에 심었더니 잎만 무성하고 덩이는 손가락만 했어요.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이 드는 곳을 골라야 합니다.

또 하나, 히카마는 연작을 피해야 합니다. 같은 자리에 2년 연속 심으면 토양병해 발생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저는 3년 로테이션을 기본으로 합니다. 첫해 감자, 둘해 히카마, 셋해 콩과작물 순으로 돌려짓기하면 토양이 건강해집니다.

해충도 신경 써야 합니다. 히카마는 진딧물과 담배나방에 취약해요.

농약을 쓰기 싫다면 마늘·쪽파와 함께 심는 혼작을 추천합니다. 작년에 히카마 사이사이에 쪽파를 심었더니 진딧물 피해가 현저히 줄었어요.

방충 효과가 확실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히카마는 생으로 먹는 걸 기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데치거나 볶으면 아삭함이 사라지고 질겨져요. 저는 수확 후 가장 먼저 껍질 벗겨서 생으로 먹어봅니다.

이 맛을 기억해야 다음 해에도 열심히 키울 힘이 생깁니다. 텃밭에서 갓 캔 히카마는 사과보다 달고, 배보다 아삭해요.

이 맛을 한 번 알면 매년 심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올해는 꼭 히카마 도전해보세요.

4월 말 심고 10월 중순 수확하는 이 작은 알갱이가 여러분의 텃밭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예요. 첫 수확의 감동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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