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뒷머리 두통, 편두통 신호일까? 통증 양상으로 구분하는 법

2026-10-26 · 건강 · 읽는데 8분

오른쪽 뒷머리 두통, 편두통 신호일까? 통증 양상으로 구분하는 법

뒷머리 오른쪽이 멍든 것처럼 아프게 느껴질 때, 그 통증이 단순한 피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지 궁금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95%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그중에는 참고 넘길 일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한쪽 뒤쪽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라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의 양상일 수 있고,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심해지는지 여부가 원인을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통증의 지속 여부와 악화 조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오른쪽 뒷머리 통증, 편두통일 수도 있을까

편두통은 한쪽 또는 양쪽 머리에 발생하며 4~72시간 지속되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통증 강도는 중간 이상이거나 심하고, 박동성으로 뛰는 듯하거나 터질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뒷머리 한쪽이 멍든 것처럼 느껴지는 통증도 이런 편두통의 양상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요한 단서는 소화기 증상입니다. 편두통 환자의 90%는 메스꺼움을, 50%는 구토를 경험합니다.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편두통 가능성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했을 때 머리가 아프다고 느껴진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설명도 참고할 만합니다.

다만 편두통은 증상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고, 면담 과정에서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로 진단합니다. 두통의 발생 시기와 부위, 특성과 강도, 지속시간, 빈도, 유발요인, 완화요인을 정리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생기는 부위와 양상으로 보는 구분

편두통은 조짐(aura) 동반 여부에 따라 나뉘고, 빈도에 따라 만성 여부를 판단합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기준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통증이 생기는 부위와 양상으로 보는 구분
통증이 생기는 부위와 양상으로 보는 구분
구분 진단 기준
무조짐편두통 4~72시간 지속, 5회 이상 발작
조짐편두통 조짐 후 60분 이내 두통
만성편두통 월 15일 이상, 3개월 지속

무조짐편두통은 편측 위치, 박동성 양상, 중등도 이상 강도, 일상 신체 활동에 의한 악화 중 최소 두 가지가 있어야 하고, 구역·구토 또는 빛·소리 과민 중 최소 한 가지가 동반되어야 진단합니다. 조짐편두통은 번쩍이거나 까만 점이 보이는 시각 조짐이 가장 흔하며, 조짐이 수분간 지속된 후 두통이 따라옵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은 뒷머리 통증이 전부 편두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나 피로, 지나친 긴장에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도 뒷머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 뒤가 뻣뻣한 자세, 이른바 자라목 자세와 연관된 통증도 흔합니다. 통증이 특정 자세나 움직임 후에 심해지는지 여부는 원인을 가르는 데 유용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통증을 키우는 생활 요인들

편두통 유발 요인으로 흔히 거론되는 것 중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음식의 경우 대부분 환자 스스로 보고한 것이고, 이를 입증한 연구는 매우 적습니다. 와인과 맥주는 에탄올, 히스타민, 티라민, 아황산염 등이 두통을 유발한다고 추정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카페인은 급성기 편두통 치료에 쓰이기도 하지만, 매일 2~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금단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과용두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치즈의 티라민, 감미료인 아스파탐과 수크랄로스, 조미료인 글루탐산모노소듐(MSG), 가공육의 아질산염도 거론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편두통 환자의 80% 정도가 유발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스트레스 정도와 편두통의 연관성은 연구마다 결과가 갈립니다. 상관이 없다는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요인의 양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피로와 수면장애 역시 중요한 유발인자로, 수면부족이나 피로는 20~84% 환자에서, 수면과다는 32%의 환자에서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생활패턴의 변화 자체가 유발 요인이 되므로, 식생활과 수면, 운동 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 됩니다. 16시간 이상 금식하면 금식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예방을 위해 실제로 조정할 생활 습관

편두통 예방의 핵심은 요인을 완벽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패턴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을 피할 수 없다면 이완이나 명상 등으로 줄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식사는 균형 있게, 금식과 과식은 피하기
  •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 운동은 준비 운동과 수분 섭취를 갖춰 조금씩 늘리기
  • 두통 일기를 써서 의심되는 유발 요인을 확인하기
  • 커피와 카페인 함유 진통제의 잦은 섭취 줄이기

운동은 편두통 예방 효과가 있지만, 통증이 심한 도중에 운동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숨찬 운동이나 등산 중에 편두통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운동량은 단계적으로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추위나 더위가 두통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정확한 데이터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기온 자체보다 기온 변화가 유발 요인일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약물 중에서는 실로스타졸, 나이트로글리세린, 실데나필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통 일기로 유발 요인 좁히는 방법

유발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심되는 음식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기록으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어떤 요인이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해도 회피하거나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1. 통증이 시작된 날짜와 시각, 지속 시간을 적습니다.
  2. 통증 부위(오른쪽 뒤, 왼쪽 뒤, 관자놀이 등)와 양상(멍든 듯, 박동성, 조이는 느낌)을 메모합니다.
  3. 그날 먹은 음식, 마신 커피 양, 수면 시간, 스트레스 상황을 함께 기록합니다.
  4. 메스꺼움이나 빛·소리 과민 증상이 있었는지 표시합니다.
  5. 2~4주치 기록을 들고 진료를 받아 패턴을 함께 확인합니다.

이 기록은 진단 면담에서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편두통 진단은 결국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호

두통 자체는 흔하지만, 편두통은 참으면 되는 병이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편두통 환자와 가족 5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두통 때문에 85%가 가사활동이 줄었고, 45%는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이 감소했습니다. 2019년 세계질병부담연구에서 편두통은 전체 두통 질환 부담의 88.2%를 차지했고, 장애생존연수 기준으로는 요통에 이어 2번째로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었습니다.

뇌출혈 같은 뇌 질환과 편두통을 구분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뇌 MRI나 CT, MRA 검사를 시행합니다. 뇌출혈이나 뇌수막염과 구분이 필요하면 뇌척수액검사를 하기도 하고, 뇌전증이 의심되면 뇌파검사를 합니다.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가 동반되면 치료 효과가 낮고 만성편두통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동반 질환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호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호
확인할 항목 내용
편두통 유병률 여성 15~20%, 남성 3~7%
최다 발생 연령대 30~40대
두통 경험 인구 전체 인구 95% 이상
월 15일 이상 시 만성편두통 진단

자주 묻는 질문

Q. 오른쪽 뒷머리만 아픈데 편두통인가요?

편두통은 한쪽 또는 양쪽 머리에 모두 발생할 수 있어, 부위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증 강도가 중간 이상이고 메스꺼움이나 빛·소리 과민이 동반되는지가 더 중요한 단서입니다.

Q. 커피를 끊어야 하나요?

카페인은 급성기 치료에 쓰이기도 하지만 매일 2~3잔 이상 마시면 금단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끊기보다 두통 일기로 자신의 패턴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Q. 통증이 올 때 운동해도 되나요?

운동은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통증이 심한 도중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평소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고 준비 운동과 수분 섭취를 갖추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Q. 두통 일기는 얼마나 기록해야 하나요?

정해진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단이 면담 정보에 기반하는 만큼 최소 2~4주 정도의 기록을 가지고 진료받는 것이 패턴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두통은 흔한 증상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통증과 동반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일상의 장애를 줄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