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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농사, 시작은 품종 선택이 전부다
지난주에 동네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옆 밭 아저씨가 이미 무 씨앗을 뿌려놓으셨더라고요.
8월 중순인데 벌써? 싶었지만, 돌아와서 자료를 뒤져보니 제가 더 늦은 편이었습니다. 가을 김장무는 7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파종하는데, 지역에 따라 적기가 천차만별입니다.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품종 선택입니다. 가을무는 재배 시기가 길고 온도 변화가 심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품종 하나 잘못 고르면 3개월 공이 물거품이 됩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품종에 따라 수확량 차이가 최대 40%까지 벌어집니다.| 품종 선택 기준 | 조기 파종(7-8월) | 중기 파종(8월 중순-9월 초) | 만기 파종(9월 이후) |
|---|---|---|---|
| 내병성 | 바이러스병·시들음병에 강한 품종 | 사마귀병·공동현상에 강한 품종 | 저온 부패병에 강한 품종 |
| 기후 적응성 | 고온 건조에 강함 | 일교차에 적응력 좋음 | 내한성 우수 |
| 추천 품종 예시 | '청수무', '서울봄무' | '진광무', '태백무' | '동지무', '한강무' |
| 재배 기간 | 55-65일 | 60-70일 | 70-80일 |
작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대형 마트에서 파는 씨앗을 아무거나 샀다가 큰코다쳤습니다. 9월 초에 파종했는데 갑자기 찾아온 폭염에 무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배추흰나비 애벌레까지 들끓었습니다.
올해는 품종을 꼼꼼히 따져보고 '태백무'로 결정했습니다. 이 품종은 공동현상(무 속이 텅 비는 현상)에 강하다는 게 농사 경험자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무 씨앗을 고를 때는 종자 회사의 설명만 믿지 말고, 같은 지역에서 재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하는 품종이 훨씬 신뢰할 만합니다.밭 만들기, 무 농사의 50%를 결정한다
무는 뿌리가 땅속으로 30-40cm까지 곧게 뻗어 내려가는 작물입니다. 따라서 밭 준비를 얼마나 꼼꼼히 하느냐에 따라 무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됩니다.
실제로 농업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밭 준비 상태에 따라 상품성 있는 무 비율이 30% 이상 차이 난다고 합니다. 밭 만들기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토양의 배수 상태입니다.무는 과습에 특히 약해서 물이 고이는 곳에서는 뿌리가 썩거나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배수가 좋지 않은 밭은 두둑을 20-30cm 높게 만들어 주는 게 필수입니다.제 밭은 사양토라 배수가 괜찮은 편이지만, 그래도 비가 많이 올 걸 대비해 두둑을 약간 높게 만들었습니다. 비료 주는 시기도 중요합니다. 퇴비는 파종 2-3주 전에, 화학비료는 파종 1주일 전에 뿌려야 합니다. 퇴비를 너무 늦게 넣으면 무에 생리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10a(약 300평) 기준으로 완숙퇴비 1,000kg, 소석회 75-100kg, 요소 13kg, 용성인비 60kg, 염화칼륨 9kg, 붕사 2kg을 사용합니다. 붕사는 무의 속이 비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니 꼭 챙겨야 합니다.| 시비 종류 | 사용량(10a 기준) | 시용 시기 | 주요 효과 |
|---|---|---|---|
| 완숙퇴비 | 1,000kg | 파종 2-3주 전 | 토양 물리성 개선, 유기물 공급 |
| 소석회 | 75-100kg | 퇴비와 동시 | 토양 산도 교정, 칼슘 공급 |
| 요소 | 13kg | 파종 1주 전 | 질소 공급, 초기 생육 촉진 |
| 용성인비 | 60kg | 파종 1주 전 | 인산 공급, 뿌리 발달 촉진 |
| 염화칼륨 | 9kg | 파종 1주 전 | 칼리 공급, 품질 향상 |
| 붕사 | 2kg | 파종 1주 전 | 공동현상 예방, 내부 충실도 향상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밭을 갈기 전에 토양 검사를 받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작년에 처음 받아봤는데 우리 밭의 pH가 5.8로 약산성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무는 pH 6.0-6.5에서 가장 잘 자라기 때문에 석회를 좀 더 넣어서 교정해줬습니다.파종과 솎음, 무 농사의 운명을 가른다
무 씨앗을 뿌릴 때는 구멍당 3-5립씩 넣습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떨어지고,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적정 깊이는 1.5-2cm입니다. 파종 후에는 흙을 살짝 덮고 가볍게 눌러줘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솎음 작업입니다. 솎음을 제때 하지 않으면 무가 서로 경쟁해서 다들 제대로 크지 못합니다.원칙적으로는 2번에 나눠서 합니다. 1차는 본잎이 3-4장 나왔을 때, 2차는 5-6장 나왔을 때입니다.| 솎음 차수 | 시기 | 솎음 기준 | 남기는 주 수 |
|---|---|---|---|
| 1차 솎음 | 본잎 3-4장 | 떡잎 모양 이상한 것, 생육 부진한 것 | 2-3주 |
| 2차 솎음 | 본잎 5-6장 | 최종적으로 가장 건강한 것 1주 | 1주 |
| 1회 완료 시 | 본잎 5-6장 | 위와 동일 | 1주 |
솎을 때는 떡잎의 모양이 이상하거나, 잎 색깔이 다른 것, 병충해 피해를 입은 것들을 우선적으로 솎아냅니다. 솎음 후에는 반드시 물을 주고 뿌리 주변 흙을 살짝 눌러줘야 합니다.
이 과정을 빼먹으면 뿌리가 공중에 떠서 구부러진 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는 솎음 작업을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무가 서로 붙어서 자라는 바람에 제대로 굵어지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타이머를 맞춰놓고 정확히 20일째 되는 날 1차 솎음을 했습니다.웃거름과 물주기, 무 농사의 숨은 고수
무가 제대로 자라려면 생육 단계에 따라 적절한 양분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웃거름은 보통 2회로 나눠서 줍니다.
1차는 파종 후 20일경, 2차는 1차 시비 후 15일경입니다. 웃거름을 줄 때 중요한 건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뿌리에서 15cm 정도 떨어진 곳에 구멍을 파고 넣은 뒤 흙으로 덮어줘야 합니다. 10a 기준으로 요소 11kg과 염화칼륨 8kg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웃거름 차수 | 시기 | 사용량(10a 기준) | 시비 위치 | 비고 |
|---|---|---|---|---|
| 1차 | 파종 후 20일 | 요소 11kg + 염화칼륨 8kg | 포기 사이 15cm 이격 | 깊이 10cm 매립 |
| 2차 | 1차 후 15일 | 요소 11kg + 염화칼륨 8kg | 이랑 어깨 부위 | 표면 시비 후 흙덮기 |
물주기도 무 농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무는 과습과 건조 모두에 민감합니다.
오전 중에 물을 주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오후나 저녁에 물을 주면 습도가 높아져 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특히 생육 후기에는 물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너무 많이 주면 무 껍질이 갈라지는 열근 현상이 생기고, 너무 적게 주면 쓴맛이 나는 무가 됩니다.토양이 촉촉하게 유지되되 물이 고이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수확, 타이밍이 전부다
가을무의 수확 적기는 파종 후 60-70일 정도입니다. 무게가 1,300-1,400g 정도 되었을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너무 일찍 뽑으면 크기가 작고, 너무 늦게 뽑으면 바람이 들거나 껍질이 질겨집니다. 수확할 때는 아침 일찍 하는 게 좋습니다.낮에 뽑으면 무가 시들기 쉽습니다. 뽑은 무는 3-4개씩 묶거나 잎을 제거한 후 크기별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수확 시기 | 적정 무게 | 품질 특징 | 보관 방법 |
|---|---|---|---|
| 조기 수확(파종 후 55-60일) | 1,000-1,100g | 연하고 아삭함 | 단기 보관용 |
| 적기 수확(파종 후 60-70일) | 1,300-1,400g | 최상의 맛과 식감 | 중기 보관용 |
| 만기 수확(파종 후 70일 이상) | 1,500-1,600g | 약간 질겨짐 | 장기 보관용 |
올해는 기상 예보를 자주 확인하면서 수확 시기를 조절할 계획입니다. 가을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한냉사나 비닐로 덮어주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한파가 오면 뽑아서 가매장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 농사는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제때만 잘 챙기면 누구나 맛있는 무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가을 김장무를 심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11월에 통통하고 맛있는 무를 수확하는 상상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