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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이 갓을 심을 타이밍인가
지난주에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옆 밭 아주머니가 심어놓은 갓이 벌써 손바닥만큼 자라있더라. 나는 아직 씨앗도 사지 않았는데. "에이, 아직 이른 거 아니에요?" 물었더니 아주머니가 한숨을 푹 쉬면서 말하길, "지금 안 심으면 늦어. 너도 얼른 해." 그 말을 듣고 집에 와서 바로 씨앗 주문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갓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이다. 특히 수확시기를 놓치면 그 맛이 확 달라진다.어릴 때는 알싸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데, 너무 크게 키우면 쓴맛이 강해져서 먹기 힘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갓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갓김치인데, 맛있는 갓김치를 만들려면 수확시기를 정확히 맞추는 게 핵심이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갓의 적정 수확시기는 파종 후 30-40일 정도다. 이때가 가장 연하고 향이 좋다.너무 일찍 수확하면 양이 적고, 너무 늦으면 질겨지고 쓴맛이 난다. 특히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거의 먹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구분 | 적정 시기 | 특징 | 수확량 예상 |
|---|---|---|---|
| 봄재배 | 3월 중순-4월 초 파종 | 생육기간 35-40일, 여름 고온에 약함 | 10㎡당 약 15-20kg |
| 가을재배 | 8월 하순-9월 중순 파종 | 생육기간 40-45일, 맛과 향 최고 | 10㎡당 약 20-25kg |
| 월동재배(남부) | 10월 하순-11월 중순 파종 | 생육기간 60-90일, 겨울철 수확 | 10㎡당 약 25-30kg |
위 표에서 보듯 가을재배가 가장 맛있다는 게 정설이다. 일조량이 적당하고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아지고 향이 진해진다.
하지만 지금 심으면 10월 중순-하순에 수확할 수 있으니, 딱 김장철에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파종에서 수확까지 — 초보자가 놓치는 3가지 포인트
갓 키우기 어렵지 않다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씨앗만 뿌리면 알아서 자라는 건 사실이지만, 맛있는 갓을 수확하려면 몇 가지 포인트를 꼭 기억해야 한다.
첫 번째로 중요한 건 파종 깊이다. 갓 씨앗은 아주 작아서 1g에 약 400-500립이나 된다.이렇게 작은 씨앗을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적정 깊이는 0.5-1cm, 즉 씨앗이 살짝 덮일 정도만 흙을 얹어주면 된다.너무 깊게 심었다가 싹이 안 나와서 당황한 경험이 나도 있다. 처음에는 2cm 정도로 심었는데, 2주가 지나도 싹이 안 보이더라. 다시 파종할까 고민하다가 참고 기다렸는데, 결국 10개 중 3개만 올라왔다. 그다음부터는 얕게 심기 시작했고, 발아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갔다. 두 번째는 솎아내기(간벌)다.이걸 제때 안 해주면 갓이 제대로 크지 않는다. 씨앗을 뿌릴 때는 너무 빽빽하게 뿌리지 않는 게 좋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빽빽하게 뿌려졌다면, 본잎이 2-3장 나올 때쯤 10-15cm 간격으로 솎아줘야 한다. 솎아낸 어린 갓은 그냥 버리지 말고, 쌈이나 겉절이로 먹으면 아주 맛있다.시중에 파는 어린잎 채소보다 훨씬 향이 진하고 아삭하다. 세 번째는 물 관리다. 갓은 생각보다 물을 좋아한다. 특히 발아 후 2주 동안은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과습으로 뿌리가 썩을 수 있다. 텃밭이라면 2-3일에 한 번, 화분이라면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게 좋다.중요한 건 물을 줄 때 잎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거다. 잎에 물이 닿으면 병이 생기기 쉽고, 특히 노균병이 걸리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맛이 떨어진다.여기서 하나 더, 비료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갓은 생육기간이 짧아서 밑거름 위주로 주는 게 좋다. 퇴비는 파종 10-14일 전에 뿌려두고, 질소 비료는 조금만 준다.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크게 자라지만 향이 약해지고 물러진다.칼리질 비료를 충분히 주면 줄기가 튼튼해지고 저장성도 좋아진다. 경험상, 퇴비만 충분히 줘도 갓 키우는 데는 문제없다.화학비료는 정말 필요할 때만 소량 쓰는 걸 추천한다.월동재배의 모든 것 — 남부지방에서만 가능한 비밀
여기서 좀 특별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월동재배다.
이건 남부지방에서만 가능한 방법인데, 가을에 심어서 겨울 내내 수확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 특히 전남, 경남 해안가에서는 10월 하순에서 12월 상순까지 파종이 가능하다.하지만 11월 중하순까지는 파종을 마쳐야 안전하게 겨울을 난다. 월동재배의 가장 큰 장점은 봄에 수확하는 갓보다 맛이 훨씬 좋다는 거다. 겨울 동안 천천히 자라면서 당도가 높아지고, 향이 더욱 진해진다. 게다가 겨울에는 병충해가 거의 없어서 농약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시중에 파는 갓 중에 가장 비싼 게 바로 이 월동갓이다. 시장에 가면 보통 1kg에 5,000-8,000원 하는데, 월동갓은 10,000원 이상에 팔리기도 한다.하지만 월동재배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한파 대비가 필수다.파종 후 반드시 방충망사나 볏짚, 비닐 등으로 덮어줘야 한다. 특히 한파가 오기 전까지 어느 정도 영양생장이 이루어져야 월동이 가능하다. 둘째, 겨울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 겨울에는 비가 적게 오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나 호스를 이용해 물을 줘야 한다.하지만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흙이 완전히 마를 때쯤 주는 게 좋다.| 월동재배 장점 | 월동재배 단점 | 대비 방법 |
|---|---|---|
| 병충해 거의 없음 | 한파 피해 위험 | 부직포나 비닐 덮기 |
| 맛과 향이 뛰어남 | 생육기간 길어짐(60-90일) | 파종시기 조절 |
| 저장성 좋음 | 겨울 가뭄 | 스프링클러 설치 |
| 고가 판매 가능 | 남부지방 한정 | 중부는 시설재배로 대체 |
나는 작년에 처음으로 월동재배에 도전했다. 11월 초에 씨앗을 뿌리고, 부직포로 덮어줬다.
한파가 올 때는 추가로 비닐을 덮어줬는데, 영하 5도까지는 문제없이 견디더라. 12월 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봄에 심은 갓보다 훨씬 달고 향이 진했다. 특히 갓김치를 담갔을 때 그 차이가 확연했다. 평소에는 3일 정도 지나야 맛이 드는데, 월동갓으로 담근 김치는 다음 날부터 맛있었다.갓 수확시기 — 이때 놓치면 후회합니다
드디어 핵심이다. 갓 수확시기를 언제로 잡아야 할까? 정답은 '파종 후 30-40일'이다.
하지만 이건 숫자일 뿐, 실제로는 갓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키를 보는 거다.갓이 20-30cm 정도 자랐을 때가 수확 적기다. 이때 잎이 연하고 줄기가 아삭하다. 너무 크게 키우면 줄기가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진다. 특히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거의 먹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두 번째는 잎의 색깔이다. 수확 적기의 갓은 진한 녹색을 띠면서도 광택이 있다.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 이때는 영양분이 줄기로 올라가기 시작해서 맛이 떨어진다.세 번째는 날씨다. 갓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온이 15-20도일 때가 가장 맛있다. 너무 더우면 빨리 자라서 질겨지고, 너무 추우면 성장이 더뎌진다. 그래서 가을재배가 가장 좋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수확시기 판단 기준 | 적정 상태 | 주의할 점 |
|---|---|---|
| 키 | 20-30cm | 40cm 이상은 질김 |
| 잎 색깔 | 진한 녹색, 광택 있음 | 누렇게 변하면 늦음 |
| 줄기 두께 | 손가락 굵기 정도 | 너무 굵으면 질김 |
| 꽃대 유무 | 없음 | 꽃대 올라오면 즉시 수확 |
내 경험상, 갓 수확시기는 아침 일찍 하는 게 좋다. 이슬이 마르기 전에 수확하면 수분 함량이 높아서 더 아삭하다.
수확한 갓은 바로 그늘에 펴서 1-2시간 정도 말린 후에 사용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분이 적당히 빠져서 보관도 오래가고, 김치를 담글 때도 물이 덜 생긴다.갓 보관법과 활용법 — 1년 내내 갓김치 먹는 법
갓을 수확했다면 이제 보관이 문제다. 갓은 수분이 많아서 쉽게 시든다.
냉장고에 넣어도 3-4일이 지나면 축 쳐지고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많은 양을 수확했다면 김치를 담그거나 말리는 게 좋다.갓김치는 가장 대표적인 활용법이다. 갓김치를 담글 때는 갓을 깨끗이 씻은 후 소금에 30분 정도 절인다.절이는 시간이 길면 갓이 질겨지니까 주의해야 한다. 절인 갓은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짜고, 양념에 버무린다.양념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멸치액젓, 새우젓을 넣고, 약간의 설탕으로 단맛을 더한다. 이렇게 담근 갓김치는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키면 가장 맛있다. 두 번째는 갓말이다. 갓을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 잘 말리면, 겨울 내내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을 수 있다.말린 갓은 특유의 향이 더 진해져서, 된장찌개나 청국장에 넣으면 정말 고소하다. 말리는 방법은 간단하다.갓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걸어두면 된다. 3-4일이면 완전히 마른다.말린 갓은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1년 이상 먹을 수 있다. 세 번째는 갓즙이다. 갓즙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소화에 도움이 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갓을 깨끗이 씻어서 믹서에 곱게 갈고, 체에 걸러서 마시면 된다.약간 쓴맛이 나는데, 꿀이나 레몬즙을 조금 넣으면 마시기 편하다.| 활용법 | 준비물 | 보관 기간 | 추천 용도 |
|---|---|---|---|
| 갓김치 | 갓, 소금, 양념 | 냉장 1-2개월 | 밥반찬, 찌개 |
| 말린 갓 | 갓, 그늘 | 냉동 1년 이상 | 국, 찌개, 나물 |
| 갓즙 | 갓, 믹서 | 냉장 3-4일 | 건강음료 |
| 갓장아찌 | 갓, 간장, 식초 | 냉장 3-4개월 | 밥반찬 |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건 갓김치다. 특히 월동갓으로 담근 김치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한 번 담그면 2-3개월은 먹을 수 있으니까, 가을에 많이 심어서 김장할 때 함께 담그는 걸 추천한다.지금 심어야 하는 진짜 이유
자,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다. 왜 지금 갓을 심어야 하는지, 진짜 이유를 말해보겠다.
첫째,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이 가을재배의 최적기다. 이때 심으면 10월 중순에서 하순에 수확할 수 있는데, 딱 김장철이다.갓김치를 김장할 때 함께 담그면, 겨우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 둘째, 가을재배 갓이 가장 맛있다.일조량이 적당하고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아진다. 여름에 심은 갓은 너무 빨리 자라서 질기고, 봄에 심은 갓은 꽃대가 빨리 올라와서 수확기간이 짧다.가을재배가 가장 안정적이고 맛있다. 셋째, 남부지방에 산다면 월동재배에 도전해볼 만하다.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까지 심으면, 겨울 내내 수확할 수 있다. 게다가 병충해 걱정이 없어서 유기농으로 키우기 좋다.넷째, 갓은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다. 씨앗만 뿌리면 알아서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하다.수확시기만 잘 맞추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지금 당장 씨앗을 주문하라. 그리고 텃밭이나 화분에 심어라. 30일 후면 알싸하고 아삭한 갓을 수확할 수 있을 거다.그 맛을 한 번 경험하면, 다음 해에는 더 많이 심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