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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생각나는 그 맛, 직접 키워보실래요?
지난주에도 시장에 갔는데 두릅 한 접시에 만 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4월 중순만 해도 제철 맞은 두릅이 100g에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인데, 한 달만 지나도 가격이 뛰고 품질도 떨어집니다.
냉동 두릅도 팔긴 하는데, 해동하면 물컹한 식감이 아쉽죠.작년에 저희 동네 텃밭에서 두릅나무 세 그루를 심은 아저씨는 지난봄에 무려 2kg이 넘는 새순을 수확했습니다. 시세로 따지면 6-10만 원어치를 딴 셈인데, 한 번 심어두면 10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효자 작물이죠.
두릅나무는 생각보다 키우기 까다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치해도 잘 자라는 편이라 초보 농사꾼에게 딱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수확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어요.두릅나무 심는 시기, 지역별로 이렇게 다릅니다
3월 중순,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지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이때가 두릅나무를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인데요, 땅속 온도가 5도 이상 올라가면 뿌리가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 지역 | 심기 적정 시기 | 평균 기온(낮) | 주의사항 |
|---|---|---|---|
| 제주/남부 해안 | 3월 초-중순 | 10-15℃ | 늦서리 주의, 방풍망 준비 |
| 중부 이남(전라, 경상) | 3월 중순-말 | 8-12℃ | 비 오기 전 심으면 활착률 ↑ |
| 서울/경기/충청 | 3월 말-4월 초 | 6-10℃ | 냉해 위험, 늦추는 게 안전 |
| 강원도 산간/북부 | 4월 중순 이후 | 5-8℃ | 너무 일찍 심으면 고사 위험 |
실제로 강원도에서 두릅 농사를 짓는 지인은 "4월 15일 전에는 절대 심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2023년 4월 초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묘목이 얼어 죽는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반면 남해안 지역은 2월 말에 심어도 무방할 정도로 기온이 높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땅이 완전히 녹았는지 확인하는 겁니다.삽으로 30cm 깊이를 팠을 때 얼음 결정이 보이지 않고 흙이 부슬부슬 떨어지면 심기 좋은 상태예요. 너무 일러서 땅이 차가우면 뿌리가 썩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여름 더위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합니다.심는 방법, 초보자가 알아야 할 3가지 핵심
두릅나무를 심는다고 무작정 구덩이만 파면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심었는데, 1년 후에 보니 성장 속도가 확연히 달랐어요.
가장 큰 차이는 뿌리 활착에 있었습니다.구덩이 준비는 이렇게
구덩이는 지름 40cm, 깊이 40cm 정도로 팝니다. 사실 두릅나무 뿌리는 옆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서 깊이보다는 너비가 더 중요해요.
구덩이 바닥에 자갈이나 굵은 모래를 5cm 정도 깔면 배수가 잘 돼서 뿌리 썩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파낸 흙에 퇴비를 섞을 때는 1:1 비율이 적당합니다. 너무 많은 퇴비는 오히려 뿌리에 부담을 줘요. 저는 처음에 욕심내서 퇴비를 2배로 넣었다가 잎만 무성하고 새순은 적게 나는 경험을 했습니다.묘목 간격, 이걸 꼭 지키세요
두릅나무는 자라면 키가 3-4m까지 자라고 가지도 사방으로 퍼집니다. 그래서 묘목 간격은 최소 1.5m, 여유 있게 2m를 권장합니다.
| 항목 | 좁게 심을 때(1m) | 적정 간격(1.5-2m) | 넓게 심을 때(2.5m 이상) |
|---|---|---|---|
| 첫해 수확량 | 300g/주 | 500g/주 | 700g/주 |
| 3년 후 수확량 | 800g/주 | 1.5kg/주 | 2kg/주 |
| 병충해 발생률 | 높음 (그늘짐) | 낮음 | 매우 낮음 |
| 관리 난이도 | 어려움 | 보통 | 쉬움 |
| 추천 상황 | 공간 부족 | 일반 가정 | 상업 재배 |
심는 깊이와 물 주기
묘목을 심을 때는 뿌리목(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이 지표면과 일치하도록 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고, 너무 얕으면 뿌리가 건조해져요.
심은 후에는 한 번에 10리터 정도의 물을 흠뻑 줍니다. 그 후 2주 동안은 3-4일 간격으로 물을 주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자연 강수량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가뭄이 심할 때는 2주에 한 번씩 물을 보충해 주세요.1년 농사 계획, 수확까지 이렇게 관리하세요
두릅나무는 심는 해에는 수확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2년생 이상의 묘목을 심으면 당해 봄에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저도 3년생 묘목 세 그루를 심었는데, 심은 지 한 달 만에 새순이 올라오더군요.월별 관리 캘린더
3-4월 (심기 및 첫 수확) 땅이 녹으면 바로 심기를 시작합니다. 2년생 이상 묘목은 심자마자 새순이 나오는데, 이때는 나무가 자리 잡는 게 우선이므로 70% 정도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둡니다.
5-6월 (생장기) 새순이 자라서 가지가 됩니다. 이때 잡초가 무성해지기 시작하므로 2주에 한 번씩 제초를 해줍니다.멀칭(짚이나 왕겨로 땅 덮기)을 해두면 잡초 억제와 수분 유지에 효과적이에요. 7-8월 (여름철 관리) 장마철에는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두릅나무는 과습에 약해서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어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두둑을 높여 심거나 배수로를 만들어 주세요.9-10월 (가을 관리)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월동 준비를 합니다. 뿌리 주변에 퇴비를 덮어주고, 너무 자란 가지는 1/3 정도 잘라줍니다. 이때 전정을 해야 이듬해 새순이 굵고 실하게 나와요. 11-2월 (겨울 휴면기) 이 시기에는 거의 관리할 게 없습니다.다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눈 무게로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묶어주거나 지지대를 세워주세요.| 월 | 주요 작업 | 소요 시간 | 필요한 재료 |
|---|---|---|---|
| 3월 | 묘목 심기, 첫 비료 | 2시간/10주 | 퇴비, 물 |
| 4월 | 새순 수확 (1차) | 30분/주 | 가위, 바구니 |
| 5월 | 잡초 제거, 멀칭 | 1시간/월 | 짚, 왕겨 |
| 6월 | 덧거름 주기 | 30분 | 유기질 비료 |
| 7-8월 | 배수 확인, 병충해 점검 | 30분/월 | 살충제(필요시) |
| 9월 | 전정, 퇴비 덮기 | 1시간 | 전정가위, 퇴비 |
| 10-2월 | 휴면 관리 | 거의 없음 | - |
번식 방법, 씨앗보다 쉬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두릅나무를 늘리고 싶다면 씨앗보다 뿌리나누기나 꺾꽂이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씨앗으로 키우면 발아율이 30%도 안 되고, 자라서 수확하기까지 3-4년이 걸리거든요.
뿌리나누기 - 가장 확실한 방법
2-3년생 건강한 나무를 골라 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냅니다. 굵기 1cm 이상, 길이 15-20cm 되는 뿌리를 골라서 3-4등분으로 자릅니다.
각 조각에 눈(새싹이 나올 부분)이 2-3개씩 들어가게 자르는 게 포인트예요. 자른 뿌리는 바로 심어도 되고, 젖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2-3주 보관했다가 심어도 됩니다.저는 가을에 뿌리를 나눠서 화분에 심어 겨울 동안 실내에서 키운 뒤 봄에 텃밭에 옮겨심었는데, 활착률이 90%를 넘었어요.꺾꽂이 - 공간이 좁을 때
가을에 잎이 진 후, 1년생 가지를 15-20cm 길이로 자릅니다. 아랫부분을 45도 각도로 잘라서 발근제(뿌리생장촉진제)에 10분 정도 담근 후 배양토에 꽂습니다.
| 번식 방법 | 성공률 | 수확까지 기간 | 난이도 | 비용 |
|---|---|---|---|---|
| 씨앗 파종 | 20-30% | 3-4년 | 어려움 | 저렴 |
| 뿌리나누기 | 80-90% | 1-2년 | 쉬움 | 무료 |
| 꺾꽂이 | 60-70% | 2-3년 | 보통 | 재료비 소액 |
| 묘목 구입 | 95% 이상 | 당해-1년 | 매우 쉬움 | 주당 5,000-15,000원 |
묘목을 구입한다면 인터넷에서 5,000-10,0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농협이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파는 토종 묘목이 더 튼튼하고 지역 환경에 잘 적응해요.
수확의 기쁨, 언제 어떻게 딸까?
4월 초, 연둣빛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설렙니다. 두릅은 길이 10-15cm, 잎이 3-5장 정도 펴졌을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너무 어리면 양이 적고, 너무 크면 질겨져요. 수확 방법은 간단합니다. 새순 아래쪽을 손으로 툭 꺾거나 가위로 자르면 됩니다. 한 나무에서 모든 순을 다 따면 안 되고, 전체의 60-70%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키워서 다음 해를 대비해야 합니다.첫해에는 한 그루당 300-500g 정도 수확할 수 있고, 3년차부터는 1.5-2kg까지 늘어납니다. 4인 가족이 봄철 두릅을 즐기려면 3-5그루면 충분해요.수확한 두릅은 물에 씻어서 살짝 데친 후 초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일품입니다. 냉동 보관할 때는 데친 후 물기를 짜서 지퍼백에 넣어 얼리면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합니다.마지막 팁, 이것만 알면 성공률 200%
두릅나무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1년입니다. 첫해에 뿌리를 잘 내리게 하면 이후 10년은 거저 먹는 거나 다름없어요.
반대로 첫해 관리를 소홀히 하면 3년이 지나도 제대로 크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심으면 되겠지" 했다가 1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은 경험이 있습니다.알고 보니 심는 위치가 너무 그늘이었고, 배수가 안 돼서 뿌리가 숨을 못 쉰 거였어요. 지금은 햇볕 잘 들고 배수 좋은 곳에 옮겨심었더니 매년 봄마다 두릅을 실컷 먹고 있습니다.주말 농장이나 베란다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화분이라면 지름 50cm 이상, 깊이 50cm 이상 되는 큰 화분을 준비하세요.다만 화분 재배는 노지보다 수확량이 30-40%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이제 봄이 오면 시장에서 비싼 두릅 사지 마세요. 작은 텃밭 한쪽에 두릅나무 몇 그루 심어두면, 4월마다 가족과 함께 싱싱한 두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직접 키운 두릅은 농약 걱정 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