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심는 시기와 재배 방법, 모종 심기·파종 시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법

2026-05-16 · Uncategorized · 읽는데 15분

양상추 심는 시기와 재배 방법, 모종 심기·파종 시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법

썸네일


봄에 심어야 하나 가을에 심어야 하나? 나는 3년 동안 실패하고 깨달았다

작년 봄이었다. 4월 초, 텃밭에 양상추 모종 20개를 정성스레 심었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고, 흙도 잘 다져놨다. 물도 매일 줬다.

그런데 2주 후, 잎이 누렇게 변하더니 결국 꽃대가 올라왔다. 속이 꽉 찬 양상추를 기대했는데, 쓴맛 나는 잎만 수확했다.

"왜?"라는 질문만 수십 번 반복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기후에서 양상추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이었다.

서양에서 들어온 채소다 보니 생육 적온이 15-20도로 좁다. 25도만 넘어가도 스트레스를 받아 꽃대가 올라온다.

반대로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이 멈춘다. 이 좁은 온도 범위를 맞추는 게 양상추 재배의 핵심이다.

구분 봄 재배 가을 재배
파종 시기 2월 중순-3월 초 8월 하순-9월 초
모종 심기 3월 하순-4월 초 9월 중순-10월 초
수확 시기 5월 중순-6월 초 10월 하순-11월 중순
생육 기간 약 70-90일 약 60-80일
주요 리스크 늦서리, 급격한 고온 태풍, 일조량 부족

내 경험상, 가장 안정적인 건 가을 재배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을은 점점 시원해지는 방향이라 양상추가 좋아하는 온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봄은 4월 말만 넘어가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이 많아진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봄 재배 양상추의 30% 이상이 결구(속이 차는 과정) 전에 추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꽤 높은 확률이다.

파종 시기는 또 다른 고민이다. 직파(밭에 바로 씨앗 뿌리기)보다는 모종을 사서 심는 걸 추천한다.

양상추 씨앗은 발아 온도가 15-20도로 까다롭고, 싹이 튼 후 초기 생장이 느리다. 10년간 텃밭을 가꾸면서 느낀 건데, 모종을 사면 2-3주를 버는 셈이다.

게다가 씨앗 한 봉지(약 3,000원) 사면 수백 개 들어있지만, 발아율이 60-70%라 실제로 키울 수 있는 건 절반도 안 된다. 반면 모종 한 판(20개)이 5,000-8,000원 선이라 실패 확률이 훨씬 낮다.

봄에 도전한다면, 꼭 기억할 점이 있다. 파종은 2월 중순, 실내에서 해야 한다.

육묘 트레이에 씨앗을 2-3알씩 넣고,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둔다. 밤에는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되니, 난방이 되는 공간이 필수다.

내가 처음 실패한 건 3월에 직파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씨앗이니까 땅에 뿌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발아는 더뎠고, 겨우 올라온 싹도 냉해와 뜨거운 햇빛을 견디지 못했다.

가을 재배는 파종이 8월 하순이다. 이때 문제는 더위다.

8월 말에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다. 그래서 씨앗을 바로 땅에 뿌리면 발아가 잘 안 된다.

차라리 모종을 사거나, 그늘에서 육묘한 다음 9월 중순에 옮겨 심는 게 낫다. 내 지난해 가을 재배 경험을 말해주자면, 8월 25일에 파종해 9월 10일에 정식한 모종이 11월 초에 완벽한 결구 상태로 수확됐다.

속이 노랗고 아삭했는데, 시중에서 파는 양상추보다 단맛이 더 강했다. 결국 정답은 하나다.

양상추는 더위와 추위 모두 싫어한다. 내가 사는 중부 지방 기준으로, 봄에는 3월 하순-4월 초에 모종을 심고, 가을에는 9월 중순-10월 초에 모종을 심는 게 가장 안전하다.

직파는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나 추천한다. 처음 기른다면, 무조건 모종을 사라. 이 말 한마디가 당신의 3개월을 살릴 수 있다.

그런데 시기만 맞춘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심는 방법과 물주기, 비료 관리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바로 이어서 살펴보자.


모종 심기, 흙과 거리가 생명이다

처음 양상추를 심을 때 나는 "깊이 심어야 뿌리가 튼튼해지겠지"라는 생각에 모종을 목까지 묻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1주일 만에 밑동이 썩어 들어갔다. 양상추는 줄기가 짧고 땅에 붙어 자라는 구조라, 흙이 잎에 닿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썩는다.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얕게, 그리고 충분한 간격'이다. 모종을 정식할 때는 구멍을 파고 뿌리만 살짝 덮는 느낌으로 심는다.

흙이 떡잎(가장 아래쪽 작은 잎)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간격은 30-35cm가 적당하다.

너무 좁으면 잎이 서로 그늘을 만들어 통풍이 안 되고, 결구가 제대로 안 된다. 너무 넓으면 공간 낭비다.

1.2m 폭의 두둑에 두 줄로 심으면 20개 모종이 딱 맞는다.

항목 권장 기준 실패 사례
심는 깊이 뿌리만 덮을 정도(1-2cm) 5cm 이상 깊게 심음
식물 간격 30-35cm 15-20cm
두둑 간격 40-50cm 30cm 이하
토양 pH 6.0-6.8 5.5 이하(산성토)
물빠짐 배수 잘 되는 사양토 점토질, 물 고임

토양 조건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내가 2년째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토양이었다.

텃밭 흙이 진흙에 가까워서 비 온 뒤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았다. 양상추는 습기를 싫어한다.

뿌리가 물에 잠기면 하루 만에 시들기 시작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한 방법은 두둑을 높게 만드는 것이다.

20cm 높이로 두둑을 쌓고, 그 위에 심으면 빗물이 옆으로 흘러내려 뿌리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는다. 퇴비 사용도 중요하다.

양상추는 질소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하고 결구가 안 된다. 밑거름으로는 잘 썩은 퇴비(1㎡당 2-3kg)와 함께 칼륨이 많은 복합비료(1㎡당 50g)를 섞는다.

질소비료(요소 등)는 정식 후 2주가 지나서 웃거름으로 줘야 효과적이다. 내가 한 실수는 정식할 때 요소비료를 흙에 섞은 것이다.

그러면 뿌리가 타들어 간다. 비료는 반드시 흙과 잘 섞고, 모종과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모종 심기 전에 꼭 해야 할 작업이 있다. '굳히기'다.

모종을 구입하면 대부분 온실에서 자란 거라 햇빛과 바람에 적응이 안 돼 있다. 바로 밭에 심으면 잎이 타거나 시든다.

3-4일 동안 아침에 밖에 내놓고 저녁에 들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친 모종은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간다.

귀찮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다. 심은 직후 물주기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식할 때 충분히 주고, 그 다음 2-3일은 물을 주지 않는다. 뿌리가 새로운 흙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이때 물을 너무 주면 뿌리썩음병이 생긴다. 이후에는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준다.

양상추는 겉흙이 마르면 바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너무 자주 주면 병이 생긴다. 쉽게 말해 '겉은 말랐는데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기본을 지키면 양상추는 생각보다 잘 큰다. 그런데 문제는 심고 3주가 지난 후부터 시작된다.

잎이 커지면서 벌레가 꼬이고, 날씨가 변하면서 병이 생긴다. 특히 진딧물과 노균병은 양상추 재배자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병해충, 이렇게만 해도 반은 간다

양상추를 키우면서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 결구가 거의 다 됐는데 진딧물이 잎 사이사이에 껴 있는 걸 발견했을 때였다. 씻어내면 되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잎이 찢어지고 상처가 났다.

그 경험 이후로 예방에 진심이 됐다. 양상추를 괴롭히는 주요 해충은 진딧물, 담배거세미나방(밤나방), 달팽이 정도다.

병은 노균병, 균핵병, 잿빛곰팡이병이 흔하다. 이 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건 노균병이다.

잎 뒷면에 하얀 곰팡이가 생기면서 잎이 누렇게 변하고 결국 말라 죽는다. 습도가 높고 통풍이 안 될 때 주로 발생한다.

종류 증상 방제법 예방법
진딧물 잎이 말리고 끈적임 마늘·고추물 살포, 천적(무당벌레) 유인 은색 멀칭, 주변 잡초 제거
노균병 잎 뒷면 흰 곰팡이, 잎 황화 석회보르도액, 베노밀 수화제 통풍 확보, 물주기 조절
균핵병 밑동 썩음, 하얀 균사 적용 약제 토양 관주 돌려짓기, 배수 개선
달팽이 잎 갉아먹음 맥주 트랩, 달팽이약 저녁 물주기 피하기, 짚 멀칭

내가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예방 위주 관리'다. 일단 두둑에 비닐 멀칭을 하면 진딧물이 흙에서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있다.

은색 비닐이 가장 좋다. 빛을 반사해서 진딧물이 접근을 못 한다.

일반 검정 비닐보다 효과가 2배 이상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주기 시간도 중요하다.

나는 처음엔 퇴근 후 저녁에 물을 줬는데, 그러면 밤새 잎이 젖은 상태로 있어서 병이 생기기 쉽다. 지금은 아침 7-9시 사이에만 물을 준다.

햇빛이 잎에 묻은 물을 말려주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길 틈이 없다. 진딧물도 습한 환경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아침 물주기는 일석이조다.

또 하나, 텃밭 주변에 허브를 심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라벤더, 바질, 민트 같은 허브는 진딧물을 쫓는 효과가 있다.

내 텃밭은 양상추 두둑 옆에 바질을 심었는데, 확실히 진딧물 발생이 줄었다. 게다가 바질은 양상추 수확할 때 함께 따서 샐러드에 넣으면 향이 살아난다.

완벽한 조합이다. 약제를 써야 한다면, 친환경 자재를 먼저 고려하자. 마늘·고추·양파를 갈아서 만든 천연 살충제는 진딧물에 효과적이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마늘 50g, 고추 30g, 물 1리터를 믹서에 갈아 하루 동안 우려낸 다음 걸러서 사용한다.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면 진딧물이 거의 사라진다. 다만 비가 온 직후에는 효과가 반으로 줄어드니, 날씨를 확인하고 뿌리는 게 좋다.

병이 이미 발생했다면, 감염된 잎은 즉시 제거하고 태우거나 멀리 버려야 한다. 양상추 재배에서 가장 위험한 건 병이 퍼지는 속도다.

특히 장마철에는 하루 만에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내 경험상, 병든 잎 하나 발견되면 그 주변 2-3개를 미리 제거해 버리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

아까워도 희생이 필요하다. 이렇게 관리를 잘하면 수확까지 문제없이 갈 수 있다.

그럼 이제 가장 궁금한 걸 물어볼 시간이다. "언제 수확해야 가장 맛있을까?"


수확의 타이밍, 늦으면 끝이다

양상추 수확은 생각보다 시점이 중요하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결구가 덜 돼서 잎이 헐겁고 식감이 퍽퍽하다.

반면 너무 늦으면 속이 터지거나 꽃대가 올라와서 쓴맛이 난다. 수확 적기는 결구가 단단해지고,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느껴질 때다.

바닥면을 봤을 때 중앙이 볼록 솟아오르면 수확해도 좋다. 수확 시간도 가린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햇빛이 강하지 않을 때 수확하는 게 좋다. 낮에 수확하면 잎이 시들기 쉽고, 수분 증발이 빨라져 보관이 어렵다.

나는 해 뜨기 전 6시쯤에 수확하는 걸 선호한다. 이때가 가장 아삭하고 수분이 많다.

수확 시점 상태 보관 기간 용도
결구 초기(약간 헐거움) 8-10일 3-5일 즉석 샐러드
결구 완성(단단함) 14-18일 7-10일 냉장 보관용
결구 후기(터지기 직전) 20-24일 2-3일 바로 소비 필수
꽃대 발생 후 쓴맛 강함 1일 이내 폐기 권장

수확 방법은 칼로 밑동을 자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는 손으로 비틀어 따는 걸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칼로 자르면 단면이 산소에 노출돼 갈변과 부패가 빠르다.

손으로 비틀면 밑동이 깔끔하게 분리되면서 상처가 적다. 다만 힘이 많이 들어가서, 큰 양상추는 칼을 써야 할 때도 있다.

수확 후 관리도 중요하다. 바로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잎이 살아난다.

시들었던 잎이 다시 팽팽해지는 걸 볼 수 있다. 그 다음 물기를 완전히 털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한다.

이렇게 하면 7-10일은 싱싱하게 유지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수확했다면,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게 더 오래 간다.

내가 추천하는 가장 맛있는 양상추 먹는 법은 수확한 지 3시간 안에 먹는 거다. 텃밭에서 바로 뜯어서 흙만 털고, 찬물에 한 번 헹군 다음 올리브오일과 소금만 뿌려 먹는다.

그 아삭함과 단맛은 시중 양상추와 비교할 수 없다. 특히 가을 양상추는 단맛이 더 강한데, 이는 아침 기온이 낮아지면서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가을 양상추는 봄 것보다 당도가 1.5-2브릭스 높다. 양상추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100g당 15kcal에 불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게다가 수확 직후 먹으면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된다.

내가 텃밭 양상추를 꾸준히 먹은 해에는 감기에 거의 걸리지 않았다.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양상추는 전부 한꺼번에 수확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따는 게 좋다.

결구가 완성된 상태에서도 뿌리가 살아 있으면 1-2주 정도는 더 견딘다. 다만 너무 오래 두면 속이 터지거나 맛이 떨어지니, 결구 후 2주 이내에는 모두 수확하는 게 안전하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당신의 식탁에는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양상추가 올라간다. 시장에서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직접 재배해보면 알게 된다. 양상추 한 통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정성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걸. 그리고 그 맛을 본 순간,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심고 싶어질 거다.

나처럼.

관련 영상

같이 보면 좋은 글